언더스탠딩 롯데건설 관련 영상 보다가 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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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에 언더스탠딩 영상을 봤습니다.

썸네일이 굉장히 자극적이었습니다.

'롯데건설 부도설'이라고 똭 박혀있었는데요.

블로그 포스팅하려고 영상을 다시 봤더니 썸네일을 바꿨네요.

언더스탠딩 정도 되는 채널조차도 썸네일 어그로를 끌다니.

어쨌든 이번 포스팅에서는 롯데건설이 다른 건설사보다 보증이 많은 이유가 뭘까에 대해 쓰겠습니다.

 

언더스탠딩 롯데건설 관련 영상

언더스탠딩 영상 내용의 문제점

29분 12초부터 아래와 같은 건설사 PF보증 관련 그래프가 나옵니다.

다른 건설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 현산, GS 같은 10위권내 회사들과 비교하면서 많다고 하는데요.

33분 30초를 보면 왜 10위권 다른 건설사보다 많을까에 대해 기자님이 질문을 하는데 김수현 편집장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언더스탠딩 영상중 PF 현황 그래프
언더스탠딩 영상 내 PF 현황

삼프로나 그 관련 회사이면서 경제 관련 기사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보는 채널인데 잘 모르겠다는 대답은 전문성이 떨어집니다.

잘 모르면 애초에 저런 영상을 보내지 말았어야 합니다.

썸네일을 바꾼 것을 보면 아무래도 롯데건설이나 그룹 쪽에서 말이 나왔기 때문이겠죠.

그만큼 파워가 있는 채널이니만큼 내용의 정확성, 전문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롯데건설이 다른 건설사보다 PF보증이 많은 이유?

건설사에 몸담았던 사람 입장에서 설명을 좀 드려보겠습니다.

저 순위를 보면 시공 능력순 위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별로 내부 문제와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습니다.

1. 회사 내부 문제

그래프를 보면 삼성물산이 안 보입니다.

2010년대 중반에 삼성물산은 인력구조조정 및 사업재편을 했습니다.

그때 소문으로는 삼성그룹이 건설을 접는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이 소문의 원인이 된 건 아파트 신규 수주가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회사 내부에서는 국내 사업을 줄이고 해외에 좀 더 치중했기 때문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현대, GS의 경우에도 회사 내부에서 국내 사업을 줄이거나 수주심의회의 등에서 사업성을 빡빡하게 봤다는 지인들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국내 사업은 리스크가 있으니 줄이고 있었던 것이지요.

회사 내부에서 국내 사업 비중을 줄이려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밖에서 보는 사람은 알 수 없는 그런 이유가 있었겠죠.

국내 사업 비중을 줄이는 만큼 리스크가 있는 사업은 많이 안 들어가게 됐습니다.

 

2. 건설사별 포트폴리오

1번의 원인과 많이 연결됩니다.

보통 건설사에서 말하는 큰 포트폴리오는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입니다.

 

현대, GS 같은 회사는 주력이 주택사업이 아닙니다.

현대는 토목, 플랜트가 주요 포트폴리오입니다. 특히 공공토목, 해외사업이 주력입니다.

GS는 건축, 플랜트가 주력입니다. 특히 유화 관련 플랜트 사업이 주력입니다.

삼성물산도 건축, 플랜트가 주력입니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를 위한 반도체 공장 건설이 주력이죠.

이들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은 사업다각화를 위한 한 방편입니다.

 

그래서 사업성이 안 좋다 여겨지면 수주를 적게 하고 다른 포트폴리오에 비율을 좀 더 넣습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좀 다릅니다.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포트폴리오에서 건축, 토목, 플랜트 역량이 시공능력 평가 10위권내 회사 내에서 국내 공공토목 역량이 낮은 축에 속합니다.

롯데케미칼 등 같은 그룹사로부터 유화 관련 플랜트 상품을 수주받지도 못합니다.

(롯데케미칼은 원래 롯데 계열사가 아니었고 외환위기 시절에 인수한 회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유화 관련 시공능력을 알 수 없는 같은 계열사 롯데건설보다는 경험이 있는 GS건설이나 SK건설이 더 믿음직하죠.)

국내 토목사업도 다른 회사에 비해 수주 성과가 높지 않습니다.

해외 사업도 크게 하지 않습니다.

결국 할 수 있는 건 그룹사에서 수의계약으로 주는 내부 사업과 주택밖에 없습니다.

포트폴리오가 극단적으로 쏠려있습니다.

매년 평가를 받는 임원들 입장에서는 확실한 캐시카우는 잡고 다른 분야에서 계속 도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저가 수주도 감수해야 하지만 임원이 자기 책임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쉬운 길을 선택하다 보니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계속 쏠리게 됩니다.

 

롯데건설은 위기가 아니다

영상 말미에도 나오지만 롯데건설이 현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겠다는 겁니다.

저 많은 사업들이 한꺼번에 다 무너질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롯데건설이나 건설계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여파가 크니까요.

그렇지만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고려할 때 현금을 마련해 놓는 게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현금 많이 갖고 있기로 소문난 롯데그룹입니다.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을 아는데 롯데건설이 넘어가게 보고 있겠습니까.

이런 정황을 다 알만한 신문기자들이나 경제 채널이나 클릭수, 광고 수익만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어그로 끌고 있습니다.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언더스탠딩을 계속 보긴 하겠지만 이런 영상은 곤란하다

출연하는 모든 전문가들이 모든 내용을 알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썸네일 어그로부터 회사에 부정적인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말하는 것도 별로입니다.

이번 영상은 그나마 제가 아는 분야라서 보면서도 갸우뚱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하니 언더스탠딩이란 채널 내용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이제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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